[ 2009-04-22 11:28:35 ]
지난해 5·12 대지진이 발생한 쓰촨성 지역에서 임산부들이 유산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특히 임산부들의 유산이 임시 주택의 ' 포름알데히드' 때문이라는 의혹과 관련해 쓰촨성 정부가 보도와 취재를 금지했다고 일부 블로거들이 폭로했다.쓰촨성에서 발행되는 천부조보(天府早報)는 지난달 초 "쓰촨성 베이촨(北川)현에서 지진 중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다시 아이를 가졌지만, 최소한 10%의 임산부가 갑자기 사산 또는 유산을 했으며,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대지진 당시 6살 된 아들을 잃은 허윈팡(何云芳·33)씨는 남편과 상의 끝에 다시 아이를 갖기로 하고 지난해 10월 다시
임신을 했다.
임신 전후에 건강관리에에 특별히 신경을 썼지만, 지난 2월 뱃속의 태아의 심장 박동이 멈췄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유산 사실을 믿을 수 없어 여러 병원에서 조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자신의 주변에 비슷한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지진피해지역에서 심리상담을 하고 있는 한 자원봉사자는 유산과 관련한 상담 건수가 수십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일부 의사들은 지진 피해로 인한 심리적 충격 또는 잦은 여진에 따른 지진파가 유산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의사들은 산모들의 심리 불안을 유산의 직접적 원인으로 보기 어려우며, 음용수가 오염됐거나 환경의 문제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주민들은 지진 이후 건설된 임시주택에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가 원인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지진 이재민을 위한 가건물을 서둘러 지으면서 접착력 강화를 위해 접착제를 과다하게 사용했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언론과 주민들은 지진 이재민 임시주택의 포름알데히드 과다검출 여부에 대해 조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 당국은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쓰촨성의 일부 블로거들은 "쓰촨성 선전부가 지난 17일 성내 매체에 대해 '두장옌(都江堰)시의 100여명의 임산부들이 유산했다는 내용과 포름알데히드와의 관련성에 대한 기사를 게재하거나 취재 보도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의혹이 제기될 경우, 민심이 크게 동요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블로거들은 주장했다.
실제로 지진피해지역 임산부들의 사산이나 유산 관련 기사는 대부분 인터넷에서 삭제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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