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된 아이를 둔 주부 이예선(29·여)씨는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이 나왔다는 소식에 고민을 하다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재료도 부담되지 않고, 만드는 법도 간단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여름이 다가오면 파우더가 꼭 필요해지는데 어떤 제품이 안전한지 100% 믿을 수 없기 때문에 만들어보기로 했다”며 “어렵지 않아 아이를 위해서 계속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베이비파우더와 화장품 등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뉴스가 잇따르자 ‘우리집 홈케어는 내가직접하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친환경제품 제작 강좌를 찾아다니고, 온라인 매장에서 관련 제품의 판매도 증가했다.

7일 천연비누·화장품 만들기를 가르치는 인천시 ‘부평 The Soap’ 공방은 ‘천연 베이비파우더만들기 교실’을 마련했다. 6명 선착순 모집에 많은 주부들이 몰려 주부들의 ‘석면 베이비파우더’ 공포를 반영했다.

강사 박소희씨는 “베이비파우더를 만들 수 있느냐는 어머니들의 문의가 갑자기 많아져 특강을 마련한 것”이라며 “베이비파우더 말고도, 치약이나 성인용 파우더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느냐는 문의가 하루 10여건 된다”고 전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하얀천연화장품 만들기’ 공방 관계자도 “석면 보도가 나간 이후 ‘화장품을 직접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수강시간을 묻는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조미선(32·여)씨는 “화장품이 왠지 꺼림칙해 이전부터 직접 화장품을 만들어 쓰고 있는 직장동료에게 물어봤다”며 “가까운 전문 공방이나 문화센터를 방문해 보고, 이달이나 다음달 등록해 배워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좌 외에도 포털사이트의 천연화장품·비누 제작 관련 카페 가입자도 최근 증가세다. 다음의 ‘초보자들을 위한 천연제품 만들기’는 일주일 동안 60여명이 새로 가입했고, 네이버 ‘알로에와 천연탈취제 만들기’에도 약 40명이 카페를 찾아 천연제품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인터넷쇼핑몰의 화장품 재료 판매도 증가했다.친환경제품만을 판매하는 존스멜샵과 G마켓에 따르면 석면 소식이 전해진 지난 2일부터 친환경제품 판매량이 10% 증가하는 등 관련 상품 판매는 한 주 전에 비해 20% 증가했다.

천연제품을 만들 때 사용하는 라벤더, 케모마일, 유기농 카렌듈라 등 다양한 허브도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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